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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사과 껍질째 먹으려면 세척은 어떻게?

by 용감한 사람들 2026. 10. 6.

사과 하나를 먹는데 이렇게까지 씻어야 하나 싶을 때가 있었어요.

 

저는 몇 년 전부터 거의 매일 사과를 한 개씩 먹고 있습니다. ‘아침에 사과를 먹으면 병원에 갈 일이 줄어든다’는 말을 들은 뒤 건강을 챙겨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앞서 포스팅했던 브로콜리를 씻는 방법과는 다르게 처음에는 사과를 그냥 흐르는 물에 씻어 먹었습니다. 손으로 표면을 몇 번 문지르고 헹군 뒤 바로 먹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으려니 어느 순간부터 사과 표면이 자꾸 신경 쓰이더라고요. 먼지는 눈에 보이지만 농약은 보이지 않으니 괜히 덜 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예전에 사과 껍질을 벗기면 영양소를 70% 이상 잃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어서, 이왕 매일 먹을 거라면 껍질까지 먹고 싶었습니다.

 

지금 다시 자료를 찾아보니 ‘껍질을 벗기면 영양소의 70%가 사라진다’고 일반화할 근거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사과 껍질에 폴리페놀 같은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었어요. PubMed에 소개된 관련 연구를 찾아보니 사과 껍질의 페놀성 성분 농도가 과육보다 더 많은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그렇다고 껍질을 먹는 것이 무조건 더 좋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실제 사과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껍질을 벗긴 것과 벗기지 않은 것 사이의 일부 영양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껍질째 먹는 사과 쪽에서 농약 잔류량이 더 높게 나온 건 맞았습니다.

 

하지만 연구에서 계산한 실제 농약 노출량은 껍질째 먹었을 때도 허용일일섭취량을 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매일 먹는 사과
매일 먹는 사과

 

어느 순간 사과 하나를 씻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그래도 저는 껍질째 먹는 쪽을 선택했고, 그때부터 세척에 점점 신경을 많이 쓰게 됐습니다.

 

손으로 씻는 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어느 날부터는 설거지할 때 사용하는 수세미의 거친 부분으로 사과 표면을 문질렀어요. 사과 껍질이 단단하니까 박박 문지르면 훨씬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 방법은 굳이 다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설거지용 수세미는 식품 세척을 위해 관리하는 도구가 아니고, 다른 음식물이나 세제가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에는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어 사과를 잠깐 담가 두었습니다. 대략 3분에서 5분 정도 기다렸다가 꺼내서 다시 수세미로 문질러 씻었어요.

 

이 방법을 한동안 계속 사용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물만 사용하는 것보다 뭔가 더 적극적으로 씻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베이킹소다가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사과 표면의 일부 잔류농약을 비교한 실험에서는 베이킹소다 용액이 수돗물보다 효과적으로 표면 잔류농약을 줄였지만, 과육이나 껍질 안쪽으로 들어간 농약까지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습니다.

 

이 연구를 보고 나니 저도 ‘세척제를 쓰면 끝’이라는 생각은 조금 내려놓게 됐어요.

 

칼슘 세척제까지 사용하고 나서야 오히려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채소와 과일 전용 세척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몇 년 전부터는 제가 구입한 칼슘 성분의 세척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사과를 세척액에 3분에서 5분 정도 담갔다가 꺼내고, 다시 깨끗한 물로 헹궜습니다. 제품을 따로 사서 쓰는 만큼 물로만 씻는 것보다 확실히 낫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반대로 바뀌었습니다. ‘내가 지금 사과 하나를 먹으려고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답니다.

 

전용 세척제가 있으면 물로만 씻는 것보다 훨씬 깨끗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더라고요.

 

사과는 우선 흐르는 물에 꼼꼼하게 씻는 것이 기본이고, 전용 세척제는 꼭 써야 하는 필수품은 아니라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미국 FDA 과일·채소 세척 안내 에서 과일과 채소는 흐르는 물에서 충분히 씻고, 사과처럼 단단한 농산물은 깨끗한 과일·채소용 브러시로 문지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반면 비누나 주방세제, 상업용 농산물 세척제의 사용은 권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이 내용을 보고 나니 제가 몇 년 동안 했던 세척법을 전부 잘못했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었고, 반대로 비싼 세척제를 계속 써야 한다고 생각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식품안전나라의 최근 안내에서도 사과는 물에 씻거나 헝겊 등으로 잘 닦아서 껍질째 먹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꼭지 주변의 움푹 들어간 곳은 세척할 때 주의하라고 안내하고 있죠.

 

지금은 사과를 이렇게 씻어 먹습니다

요즘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건 세척제의 종류보다 사과 표면을 빠뜨리지 않고 씻는 것입니다.

 

사과를 먹기 전에 흐르는 물에 충분히 적신 다음 손으로 표면 전체를 문질러요. 껍질이 단단한 부분은 깨끗한 과일·채소용 브러시를 따로 두고 부드럽게 문질러 주는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꼭지 주변처럼 움푹 들어간 곳은 그냥 물만 지나가게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한 번 더 확인합니다. 눈에 보이는 먼지나 이물질이 남아 있지 않은지도 같이 살펴보고요.

 

그리고 씻은 뒤에는 깨끗한 흐르는 물로 다시 충분히 헹굽니다. 세척을 오래 하는 것보다 매번 같은 방법으로 꼼꼼하게 하는 쪽이 저한테는 훨씬 편했습니다.

 

예전에는 3분, 5분씩 담가 두는 시간이 있어야 안심이 됐는데 지금은 그 생각도 많이 줄었습니다. 식품 세척은 농약을 100% 없애는 마법 같은 과정이 아니라 표면의 오염물과 잔류물을 줄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사과를 껍질째 먹을지 말지는 사람마다 선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몇 년 동안 직접 먹어보면서 껍질을 벗기는 것보다 통째로 먹는 편이 더 편했기 때문에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답니다.

 

다만 예전처럼 ‘더 강하게 씻을수록 무조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매일 먹는 과일이라면 어렵지 않고 반복해서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는 흐르는 물에 꼼꼼하게 씻고, 필요하면 깨끗한 과일·채소용 브러시를 사용하는 정도가 지금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몇 년 동안 사과 하나를 먹으면서 세척법을 계속 바꿔봤는데, 결국 가장 마음이 놓이는 방법은 가장 복잡한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 이 글은 개인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는 글이므로, 건강학적, 의학적인 필요시에는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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