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 걸어도 이상하게 종아리가 뭉치고 허리까지 뻐근해져서 고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운동 부족이거나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신발을 바꿔 신고 나니 거짓말처럼 통증이 싹 사라지더군요. 제가 직접 발품 팔아 원인을 찾고 발이 편해졌던 실제 경험과 해결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1. 말랑말랑한 구름 쿠션 신발이 오히려 내 허리를 잡고 있었다니
지하철을 타거나 마트에 갈 때 조금만 서 있어도 허리가 뻐근해서 매번 주저앉고 싶었습니다.
저는 발이 아픈 게 싫어서 무조건 쿠션이 두껍고 말랑한 운동화만 골라서 신고 다녔습니다. 손으로 누르면 푹푹 들어가는 폭신한 신발이 무조건 발 건강에 좋을 거라고 믿었던 겁니다.
그런데 이 말랑한 쿠션이 알고 보니 독이었습니다. 걸을 때마다 발밑 지지대가 흔들리니까 제 발목과 종아리 근육이 균형을 잡으려고 온 힘을 주고 있었던 겁니다.
신발이 충격을 흡수해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내 몸 전체의 근육을 계속 긴장시키고 있었습니다. 단단하게 발바닥을 받쳐주지 못하는 신발을 신다 보니 허리까지 통증이 올라왔던 것이죠.
2. 신발장에서 싹 꺼내보고 비로소 깨달은 문제점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싶어서 집 신발장에 있는 신발을 모조리 꺼내 방바닥에 펼쳐놓았습니다. 그리고 신발을 하나씩 손으로 만져보고 비틀어보면서 제 다리를 아프게 만든 공통점을 찾아냈답니다.
우선 제가 편하다고 믿었던 신발들은 손으로 잡고 양끝을 비틀었더니 빨래 짜듯이 꽈배기처럼 너무 쉽게 헛돌았습니다. 신발 중간축이 힘없이 꺾이니까 걸을 때마다 발을 제대로 못 잡아준 거였죠.
게다가 뒤꿈치를 감싸는 뒤축을 눌러보니 무슨 종이장처럼 흐물거리더군요. 이러니 걸을 때 발목이 자꾸 안쪽으로 꺾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정적으로 깔창을 빼서 제 발 밑에 대봤더니, 아치 부분에 손가락이 쑥 들어갈 정도로 빈 공간이 휑하게 남아 있었답니다.
공부해 보니 걸을 때 아치와 뒤꿈치가 고정되지 않으면 족저근막염이나 허리 통증이 쉽게 생긴다고 합니다. 혹시 발 통증이나 질환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시다면 대한족부족관절학회에 다양한 전문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3. 화장실 바닥에 발자국을 찍어보고 알게 된 내 진짜 발 모양
내 발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이런 신발들에서 통증을 느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바로 해볼 수 있는 물자국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샤워하고 나온 뒤 발바닥에 물을 흠뻑 묻히고 신문지 위에 꾹 찍어보았죠.
바닥에 찍힌 발자국을 확인해 보고는 순간 정말 놀랐답니다. 제 발은 중간 아치 부분이 일반적인 사람보다 훨씬 높게 떠 있는 '요족(고족궁)'이었던 겁니다.
발바닥 전체로 체중을 지탱해야 하는데, 아치가 너무 높다 보니 뒤꿈치와 앞발가락 쪽에만 온몸의 무게가 쏠리고 있었습니다. 이러니 밑창이 평평한 단화나 흐물거리는 신발을 신었을 때 다리가 남들보다 몇 배는 쉽게 피곤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4. 신발 고르는 기준을 180도 바꾸고 찾아온 놀라운 변화
제 발 모양을 확실히 알고 난 뒤부터는 신발을 고르는 제 기준을 완전히 싹 바꾸었습니다. 이제는 디자인이 아무리 예쁘고 쿠션이 구름처럼 폭신해도 발을 잡아주지 못하면 쳐다도 보지 않는답니다.
요즘은 신발을 살 때 엄지손가락으로 뒤축을 꾹 눌러보아 꿈쩍도 하지 않는 단단한 제품만 고릅니다. 그리고 신발 양끝을 잡고 있는 힘껏 비틀어보았을 때 쉽게 틀어지지 않는 단단한 신발을 우선순위로 둔답니다.
만약 신발 자체 아치 받침이 부족하다 싶으면, 제 높은 아치를 단단하게 받쳐줄 수 있는 기능성 깔창을 따로 사서 교체해 넣고 있습니다.
이렇게 신발과 깔창을 바꾸고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정말 거짓말 같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퇴근길에 지하철역까지 걸어갈 때마다 저를 괴롭히던 종아리 뭉침이 싹 사라졌답니다. 1시간 넘게 걸어도 허리가 전혀 뻐근하지 않고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져서 요즘은 걷는 게 즐거워졌습니다.
5. 오래 걸어도 다리가 아프지 않게 만드는 실전 노하우
저처럼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잘 피곤해지는 분들이라면 오늘 바로 신발을 체크해 보세요.
우선 신발 뒤축을 손으로 눌러보시고, 너무 흐물거린다면 뒤꿈치를 받쳐주는 힘이 부족한 신발입니다. 또 걸을 때 발가락 구부러지는 부분만 딱 꺾여야지, 신발 한가운데가 접히는 신발은 발에 큰 무리를 줍니다.
자신의 발이 평발인지 아니면 아치가 높은지 물지국 테스트로 꼭 먼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내 발 모양에 딱 맞는 지지력을 가진 신발을 찾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피로도가 180도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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